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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의 효과, 명상으로 바뀐 엄마와 딸의 대화(관계)

심리명상|2023. 5. 2.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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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당탕탕. 드르륵드르륵"

 

새벽 2시. 엄마는 방 안에 있던 큰 나무 책장을 화장실로 혼자 옮기고 있었다. 화장실에 수납할 공간이 필요하다는 이유였다. 시끄러워서 잠에서 깬 나는 밖으로 나가 엄마에게 소리를 질렀다.

 

"엄마! 지금 몇시인줄 알아? 남들 다 자는 시간이 도대체 뭐 하는거야?"

 

십여년 전의 이야기다. 5년간 모아 둔 돈은 커녕 빚만 지고 회사에서 잘린 큰 딸과 함께 사는 엄마. 카페 알바나 찾으러 다니는 딸을 보며 엄마는 속이 터졌다. 엄마에게는 다섯 가족의 밥벌이를 제대로 못하다 떠난 아빠의 모습과 큰 딸의 모습이 오버랩되어 더 힘들었을 것이다.

 

그렇게 답답해하는 엄마의 잔소리에 나도 지쳐갔다. '언젠가 잘 되겠지. 다시 좋은 회사를 찾을 수 있겠지.' 생각한 지 벌써 2-3년이 흘렀다. 다마스 택배를 하며 다 큰 딸을 먹여 살릴 정도로 강인한 엄마는 아픈 곳이 생기면서 강인한 멘탈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정신적으로 약해지자 엄마는 딸의 일거수 일투족에 대해 잔소리를 했다. 그리고 그 잔소리의 여파로 엄마가 무슨 말을 하든 듣는 순간 속이 꽉 막히고 화가 났다. 

 

결국 모두를 위해 떨어져 살기로 결정했다. 독립한 이후에 명상을 시작했다. 명상하는 기간이 지날수록 엄마를 만날 때마다 조금씩 변하는 나를 감지했다.

 

명상 후, 3년

엄마와 일상 대화가 가능해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여전히 엄마의 잔소리에는 반응하게 된다. 습관적으로 엄마의 잔소리에 화가 나는 감정이 주체할 수 없이 일어난다. 엄마와 눈을 마주치며 대화하는 건 아직 어색하다. 어쩌다 한 번, 1-2시간 정도 같이 있는 건 가능하지만, 하루 종일 붙어 있는 건 여전히 괴롭다. 엄마가 내게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에 대해 잔소리를 하지만 나 역시 엄마에게 못마땅한 부분이 계속 걸린다. 그래서 나 역시 엄마에게 잔소리를 하게 된다.

 

명상 후, 5년

엄마도 명상을 시작했다. 서로를 조금씩 이해하기 시작했다. 엄마와 함께 있는 시간의 70% 정도까지는 화를 내지 않게 되었다. 엄마와 눈을 마주치며 대화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명상 후, 10년

명절이 되면 엄마와 함께 여행을 다니기 시작했다. 함께 있을 때 엄마가 무슨 말을 해도 화가 나지 않는다. 아주 가끔 다툴 때가 있지만, 금새 화가 나려는 마음을 알아차리고 화를 녹인다. 엄마에게도 큰 변화가 일어났다. 절대 버리지 못하던 물건들을 버리기 시작했다.

 

명상의 효과

명상은 마음과 몸의 긴장을 풀고 스트레스 호르몬을 감소시킨다. 이처럼 심신에 집중하고 쉴 수 있게 만들어 스트레스 감소에 도움을 준다. 앞서 엄마와 내 관계에서 보듯이 명상은 감정 조절에도 효과적이다. 명상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나 자신을 스스로 바라볼 수 있게 해 준다는 것이다. 내 감정이지만, 타인의 감정을 보듯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하여 내면에서 일어나는 감정을 조절하기 쉽게 만들어 준다.

 

뿐만 아니라 명상은 뇌를 쉴 수 있게 해 준다. 명상을 통해 늘 보고, 듣는 등 외부의 경계에 쏠려 있는 마음이 내면과 현재의 순간에 집중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훈련하게 된다. 이를 통해 집중력이 향상되고, 창의성도 개발된다. 연구에 따르면 제대로 된 명상을 할 때 면역 시스템을 강화시켜 건강 상태를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결과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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